오랜만에 되게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원래는 있는 그대로 아랍에미레이트나, 있는 그대로 베트남 편을 읽으려고 했으나

도서관에서 대출 중이 아닌데, 책꽂이에 없어서 같은 시리즈의 다른 나라 책을 고르게 되었다…

항상 도서관에 가면 처음 빌리려고 했던 책과는 다른 책을 빌리게 되는 함정이 있다.

작년 이맘때쯤에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시리즈는 주로 과학, 기술 관련된 산업을 재미있게 설명한다면, 있는 그대로 시리즈는 인문 분야의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시리즈와 비슷한 부류의 책이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시리즈는 하루만에 이해하는 건 좀 어렵다. 과학, 기술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읽는 것 자체도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시리즈는 해당 국가의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새로운 지식을 재미있게 괴롭지 않게 익힐 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다.

나는 도미니카 공화국을 제외하고는 스페인어가 lingua franca 인 나라(스페인,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콜롬비아)를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 특히 멕시코가 좀 신기하게 다가온다. 평소에도 타코벨, 갓잇 등 멕시칸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저런 것들은 아무래도 멕시코 음식 취급을 안 할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

작년에는 아빠가 멕시코에 출장을 갔다 오셔서 takis, maria tepoztlan 초콜릿도 먹어 봤다.

Takis는 한국인이 썩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맛이 짜고 많이 시다…

Maria Tepoztlan 초콜릿은 맛이 굉장히 특이하다. 내가 먹은 맛은 칠리, 테킬라, 시나몬(계피) 맛이었다.

아무튼 나에게 멕시코는 되게 신기한 나라이다.

책은 1부 올라 멕시코!, 2부 멕시코 사람들의 이모저모, 3부 역사로 보는 멕시코, 4부 문화로 보는 멕시코, 5부 여기를 가면 멕시코가 보인다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전에는 가벼운 퀴즈들을 통해서 멕시코에 관한 상식을 빠르고 훑고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 디즈니 영화 <코코>의 배경이 되는 기념일은?

1부에서는 멕시코 국기의 의미와 국가, 몇 개(32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민족들이 사는지 등에 관해서 다룬다.

1부에서는 유명 멕시코산 맥주인 코로나 맥주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관계, 파리(mosca)와 모기(mosquito)를 통해서 우리 일상에서 사용되는 멕시코식 스페인어와

멕시코식 스페인어와 스페인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의 차이점도 다루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2부 멕시코 사람들의 이모저모에서는 농담을 자주 하는 멕시코 사람들의 유쾌한 성격과 멕시코 교육의 실상, 멕시코의 경제 성장, 멕시코의 화폐, 멕시코인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멕시코의 최대 갑부 카를로스 슬림에 대해서 다룬다.

개인적으로 2장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멕시코 사람들의 비만율과 멕시코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였다. 멕시코는 전체 성인의 28%가 고도 비만이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7%이다. 더불어 멕시코는 코카콜라 소비량도 1위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야구는 미국 스포츠이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야구는 주로 멕시코계 미국인들(히스패닉)이 좋아하고 멕시코 사람들은 복싱(Oscar De La Hoya, Canelo Alvarez), 레슬링(Lucha Libre)을 좋아한다고 한다.

3부 역사로 보는 멕시코에서는 스페인의 등장으로 아스테카 제국이 멸망한 사건과 더불어 텍사스 독립 전쟁과 라쿠카라차와 멕시코 혁명에 대해서 설명한다.

나는 미국 서남부 지명의 유래를 알아서 신기했고, 라쿠카라차의 가사가 생각보다 굉장히 적나라하다는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미국 서남부는 대부분 원래 멕시코 영토였다는 사실을, 지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Colorado는 스페인어로, 붉은색으로 칠해졌다는 뜻이고, Nevada는 스페인어로, 눈으로 덮였다는 뜻이라고 한다.

역사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3부는 좀 참는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4부 문화로 보는 멕시코는 1~5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4부에서는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멕시코 음식(토르티야, 타코, 엔칠라다, 부리또, 퀘사디야)과, 몰레, 테킬라 등 다양한 음식들에 소개한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 피냐타, 씽코 데 마요등 기념일과 멕시코의 유명 예술인 프리다 칼로와 데이고 리베라 부부와 기예르모 델 토로를 비롯한 멕시코 영화 감독 3인방과 멕시코에서 유행하는 음악을 소개하면서 마무리 한다.

4부는 되게 재미있게 읽었다. 테킬라가 선인장(용설란)으로 만드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마르게리타를 마시게 된 계기와 소금을 같이 먹는 이유, 기예르모 델 토로를 ,알폰소 쿠아론과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등 영화 감독들에 대해서도 알려줘서 좋았다.

5부 여기를 가면 멕시코가 보인다에서는 유카탄 반도, 칸쿤, 푸에블라, 과나후아토, 멕시코 시티 등 멕시코를 대표하는 지역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칸쿤에 가고 싶다. 책에 의하면 칸쿤을 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장 시간 비행을 해야해서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책으로만 보면 살짝 심심하기 때문에 스페인어와 멕시코 관련 유투브 영상들을 링크로 좀 첨부하겠다.

1. 유투버 코미코

스페인어를 이용하여 현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고 있다.

한국이었으면 방송 심의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 할 말들을 속 시원하게 전부 다 하고 있다.

2. 세계테마기행 이 맛에, 멕시코 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멕시칸 식당 Escondido로 미슐랭을 받은 진우범 세프가 멕시코에 가서 이것저것 먹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이다.

3. 빠니보플 멕시코 편

마지막으로 Cardi B 노래로 독후감을 마무리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