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었다.

지난주에 타이베이를 3박 4일 다녀왔다. 김포공항에서 송산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갔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기다리면서 다른 비행기들의 출발시간을 보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大阪 으로 가는 비행기였다.

일본어는 못하지만 大阪 한자가 대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大阪 이 어딜까 하고 고민하던 중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오사카였다. ㅋㅋ

오사카는 원래 언덕이 많은 지역이어서 大坂 자를 썼는데,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坂 자가 반란을 연상시킨다는 의미 대문에 阪 자를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는 大阪 이라고 쓴다고 한다.

일본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한자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일본 관련 책을 읽으면 한자를 이런 식으로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본 도쿄 백년 맛집 탐구 생활을 읽기로 했다.

워낙 먹는 거를 좋아하기도 하고, 도쿄에도 관심이 있어서 더 잘 알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자 김성수 씨는 도쿄외국어대학 일본과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27년째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

한국인 최초의 시니어 사케 소믈리에라고 한다. 암튼 일본 관련해서는 고인물인 것 같다.

책은 아사쿠사, 긴자, 신바시, 롯본기, 우에노, 신주쿠, 아카사카, 칸다, 기타로 챕터를 나누었고 해당 지역에서 100이 넘는 식당들을 소개한다.

음식점 소개가 끝나는 페이지에는 음식점 웹사이트의 QR 코드와 구글 지도의 QR를 제공하여 궁금하면 폰으로 QR 코드를 찍어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사케 전문가이다 각 챕터가 끝날때나 챕터 중간 중간에 사케의 종류, 사케를 만드는 과정 등 사케 관련 지식도 알려준다.

아쉬운 점은 구글 지도에서 검색했을 때 아예 문을 닫거나 휴업을 하고 있는 집들도 책에 수록했다느 것이다.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집들은 Toriryōri Tamahide, Tsukiji Tamazushi 등이 있다.

사람들이 친숙한 장어덮밥 같은 메뉴 이외에도 미꾸라지 전골, 말고기 스키야끼 등 좀 특이한 음식들도 알려준다.

책에서 소개해준 곳들 중에서 먹어보고 싶은 곳은 우에노에서 돈까츠집 폰타혼케(ぽん多 本家)이다.

ぽん多 本家는 돈가스의 기술 책에서도 나왔고 갔다온 등 사람들이 대부분 맛있다는 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오죽 많이 갔으면 한국어 페이지도 있다. ㅋㅋ

책이 2024년 2월에 출판되었고 2023년 여름에 음식점을 방문한 정보를 바탕으로 책을 썼기 때문에 나름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고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